COLLABORATION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 2019를 기념하기 위한 그림작가와의 협업


우리는 2019년, 첫번째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를 앞두고 이를 기념할 특별한 선물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디어는 바로 반다나였지요. 피엘라벤 코리아는 지난 수년 동안 매년 2~4가지 컬러와 피엘라벤 로고를 패턴화한 반다나를 굿즈로 선보여왔고, 이를 다양한 프로모션에 활용해 왔습니다. 반다나는 야외활동 시 머리에 두르거나 목에 감아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도 하고, 또 손목에 감아 땀을 닦는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반다나를 사랑하는 이유는 반다나가 훌륭한 패션 아이템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피엘라벤 의류나 배낭을 반다나와 매치하여 자연으로 나갑니다. 한국 사람들이 패션을 사랑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피엘라벤 코리아도 매 시즌 피엘라벤 글로벌에서 전개하는 시즌컬러에 영감을 받아 반다나를 제작해왔고, 이는 피엘라벤 매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심지어는 시즌 별 반다나를 수집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죠.

그러나 첫 번째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를 맞이하여 우리는 반다나에 좀 더 특별한 무엇인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클래식 코리아가 진행되는 제주에서 태어나 작품활동을 하는 그림작가 이현미씨를 직접 만나 우리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이 작업에 흔쾌히 응한 이현미 작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한라산의 잡목림과 노루를 메인 테마로 잡아 피엘라벤 코리아 “한라산” 패턴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패턴에는 피엘라벤 클래식 루트에서 실제로 우리가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들이 담겨있습니다. 나무, 낮은 돌담을 타고 오르는 콩짜개덩굴, 혹은 고사리가 바로 그것들이죠. 작품 속의 나비는 한라산의 조릿대가 증가하면서 먹이식물이 말라 죽고 있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산굴뚝나비입니다. 또한 흰노루는 한라산 산신령의 분신과도 같은 환상적이고 영험한 존재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피엘라벤 클래식 참가자들이 이 흰노루의 영험함을 통해 각자가 생각하는 꿈, 목표, 안정, 평안과 같은 여러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이현미 작가는 전합니다.

사실 이 작업은 칸켄아트 시리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착수된 작업이기도 합니다 매년 피엘라벤 스웨덴에서는 새로운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칸켄아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경과 자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됩니다. 우리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제주의 아름다움과 한라산에서 자라는 동식물들을 전세계의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그것들과 더 친근해지길 바랍니다. 그 친근함이 곧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길이라 믿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첫 번째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에 참가하는 여러분은 이 특별한 반다나를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선물은 받는 참가자에게도, 그리고 기획하는 우리에게도 더없이 기쁨을 주게 될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이현미 작가님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피엘라벤
안녕하세요. 이현미 작가님, 작가님과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 첫 대회에 의미있는 협업 하게되 너무 기쁩니다. 우리는 작가님과의 협업을 통해 좀더 많은 사람에게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바라보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자신을 먼저 소개해주세요.

이현미
안녕하세요. 그림을 그리고 책을 쓰는 그림작가 이현미입니다.
현실에서 겪는 많은 감정들을 마음속에 담고 차곡차곡 정리해서 저의 감성과 색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누구나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들에 작은 울림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피엘라벤
우리는 제주도 이미지를 찾다가 작가님을 알게 되었지만, 이전에 많은 집필이력이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어떤 작업들을 하셨는지 소개해주세요.

이현미
전업 그림작가로 활동한 13년동안 많은 일을 했는데요 주로 출판물에 들어가는 작업을 중심으로 광고, 패키지의 일러스트의 작업을 해왔어요.
홈플러스 tv cf나 제주올레 제주시권역 스탬프와 같은 분류를 구분하기 어려운 일들도 있고요.
외주 작업과 동시에 꾸준히 집필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최근에는 열번째 집필서인 '소녀의 시간'색연필 인물화 기법서와 컬러링북이 출간되었어요.

피엘라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배경과 지금 제주에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 것에 우리는 더 끌렸습니다. 제주에서 작품 활동을 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현미
부모님 세대에 제주에 정착하셔서 저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대학만 육지(제주스러운표현이군요)에서 나와서 다시 제주로 내려왔죠.
그때만 하더라도 제주는 문화의 불모지로 시골에 사는 젊은이들이 그렇듯 저도 제주에서 다시 나갈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깨달은거죠. 저는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고 당연하듯 여겼던 바다와 숲이 마음을 얼마나 쓰다듬어 주는지를요.
그림작가가 되고 나서는 특별히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그림에 '자연'이라는 주제가 묻어나 왔어요. 그것은 제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중의 하나가 되었지요.
그림작가의 꿈을 키우면서 '제주에서 그림을 그리고 살면서 필요한 때에만 서울을 왔다갔다 할수 있는 삶을 살고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성공한 사람이네요.
제주도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올해 5살인 아이가 하나 있어요. 가진것에 만족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아낼수 있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거든요.
그런아이로 성장하기위해 제주도는 여러가지로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피엘라벤
피엘라벤이라는 브랜드를 들어 보셨는지, 그리고 불쑥 피엘라벤 클래식이라는 트레킹 이벤트와의 협업을 제안 드렸을 때 어떤 생각으로 수락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현미
솔직히 아웃도어 브랜드는 잘 모르기 때문에 피엘라벤이라고 했을때 물음표를 떠올렸어요. 그러나 칸켄벡팩이라고 했을 때 느낌표로 바뀌었지요.
주신 제안에서 '숲' '트레킹' '자연' '반다나' 이런 키워드들이 제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취미로 옷이나 소품 봉재작업도 하는데 제 그림으로 손수건 만드는걸 좋아하거든요.
개인적인 취미가아닌 아트상품으로 만들어 진다니! 이렇게 멋진 기회가 또 있을까 싶었죠.

피엘라벤
이번 피엘라벤 클래식 기념 반다나에 적용된 작품 속 소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이현미
한라산의 잡목림과 노루를 메인 테마로 잡았어요. 트레커분들이 실질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을 조금 더 환상적인 이미지로 풀어놓았죠.
한라산에는 흰노루에 대한 전설이 있어요. 흰노루는 한라산 신령님의 분신같은 존재로 환상적이고 영험한 존재로 묘사되지요.
현실에서는 한라산 둘레길을 걷고 있지만 걷는 내내 자연만 보는 게 아니라 머릿속으로는 많은 생각들을 하며 걷잖아요.
현실의 경계를 넘어선 흰 노루에게서 각자가 생각하는 '꿈' '목표' '안정' '평안' 같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피엘라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나, 현재 작업중인, 가까운 미래 우리에게 보여줄 작가님의 작업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이현미
2년전부터 글과 그림이 함께한 에세이를 집필 중이에요.
제주도의 문화와 풍경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에세이라는 분야가 그렇듯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어가 있는 책이에요.
요란하지 않게 솔직한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집필기간이 많이 길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출간될 수 있게 노력 중이에요.
믿고 기다려주시는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요.

피엘라벤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의 첫대회를 참가하는 트레커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현미
돌과 흙사이를 걷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당당히 도전하는 의지에 응원을 보내요! 숲의 냄새를 가득 맡고 걷는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목표가 확고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모쪼록 건강하고 안전한 트레킹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현미 작가 작품보기: https://www.grafolio.com/selpi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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